겨울이 오면 ..

2022. 12. 19. 15:20카테고리 없음

 

 

겨울이 오면 하얀 눈길따라 걷고 싶다.

겨울이 오면 하얗게 숨죽인 강기슭 걷고 싶다.

 

겨울이 오면

 

침묵으로 드리워질 고요의 만상[象]

솟구치는 차오름

 

그 길을 나선다.

 

2022. 12. 08/09

철원 한탄강/춘천 소양강

 

 

 

 

 

 

춘천에 오려거든

바람으로 오시오

남동풍도 북서풍도 아닌

무심한 바람

한자락으로 오시지요

 

춘천을 떠날 때는

안개와 동행 하시오

헤치고 나갈수록

농염한 안개의 속삭임과

동행하시지요

 

시간의 둘레에

둘러 앉은 그 적막

소소한 바람

아득한 안개 거느리고

내밀한 꿈에 안겨보시지요

 

춘천별곡 1 / 박영희